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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5/30) 나는 경상북도 사람이 되었다.
옛날 경상북도 대구시 일 때 경상북도 사람이었는데,
이제 대구와 분리 된 경상북도 사람이다.
이사를 하면서 주민등록 초본을 떼어보니 이 번이 16번째 이사다. 행정구역 변경까지 합하니 무려 23번이나 주소가 바뀌었다.
따라서 전화번호도 바뀌었으니 나를 아는 분들이 얼마나 불편하셨을까...
그래서 이번에는 전에 쓰던 번호를 계속 쓸 수 있도록 조처를 했다. 053-791-1561로...
며칠 동안은 053-802-1561로 쓰게 되지만 곧 전의 번호를 쓸 수 있을 것이다.
경산백천월드메르디앙...이름도 길다.
옆으로 약간 터진 공간을 통해 푸른 산도 보이고 흐르는 냇물도 보인다.
주위가 조용하고, 가끔은 경부선 기차 소리도 듣는다.
젊었을 땐 좀 더 큰 집으로 옮기려고 기를 쓰다가,
이젠 몸집에 맞게 집을 주리려고 이사를 다닌다.
늙은 이 두 식구에 33평 아파트면 족하지 않은가...
이젠 여기서 죽을 때까지 살 수 있겠지...
정착을 하고 조용히 살았으면 좋겠다...
오늘도 아내는 혼자서 이사를 한다.
오늘 나는 낮에도 밤에도 강의가 있는 날이다.
있어도 걸거치는 존재라고 아내가 일부러 이날을 택했다.
그래도 나는 한다고 했는데...
그 많은 이사를 평생 혼자서 했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나를 타박한다.
그래도 나는 할 말이 없다.
사람들이 내가 아내를 잘 얻었다고 한다.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
오늘은 밤 늦게 새 집으로 귀가한다.
평온한 하루가 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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