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돈
  "교수의 기도"가 필요 없는 교수가 되기 위하여
  

교수의 기도

주님, 주님께서는 제가 교수로서 늙어가고 있고
때가 되면 정년 퇴임하게 될 것이고
언젠가는 정말로 늙어버릴 것을
저보다도 잘 알고 계십니다.

저로 하여금 말 많은 늙은 교수가 되지 않게 하시고
특히 학술회의 세미나 토론장 휴게실 또는 연구실 등 아무 곳에서나
아무 때나 그리고 무엇에나 한마디 해야 한다는
치명적인 버릇에 걸리지 않게 하소서.

모든 학생의 생활을 바로 잡고자 하는 열망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소서.

저를 사려 깊지만 시무룩하고 재미없는 교수가 되지 않게 하시고
남에게 도움을 주되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지 않게 하소서.

저의 눈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저로 하여금 뜻하지 않는 곳에서 좋은 자료와 문헌을 접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욕심껏 그것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주소서.
또한 뜻밖의 사람에게서 좋은 재능을 발견하는 능력을 주시고
그리고 그들에게 그것을 선뜻 칭찬해 줄 수 있는 겸손한 마음을 주소서.

아멘.
<17세기 어느 수녀의 기도에서 패러디한 것임>

누가 나에게 메일로 보내준 것이다. 교수란 예나 지금이나 말이 많았던가 보다. 17세기에 벌써 이런 기도를 바친 수녀가 있었다니 말이다. 하여튼 나를 위해서도 이런 기도를 바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내 스스로 이 기도를 열심히 바쳐야 겠다.
[인쇄하기] 2003-04-22 14:32:33 / 155.230.192.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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