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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즈음 인생수업을 하고 있다. 다 늦은 나이에 무슨 인생수업인가 하겠지만 너무 늦게 이 공부를 시작하게 되어 내 생각에도 아쉽기만 하다. 최근에 노년과 관련된 책을 읽는 게 일과가 되었다.
지난 여름 막바지에 캐나다에서 돌아와 혹독한 더위를 겪었다.
9월부터는 바로 학기가 시작되었는 데, 독감을 세 차례나 앓았다. 심한 열도 없이 그냥 목소리만 변해버렸다. 처음에는 한달이 넘게 계속되었는데 곧이어 짧은 목감기를 두 차례나 더 했다. 이제 나도 체력이 쇄진했단 말인가? 예방주사도 맞았는데 허사였다.
학기 중에는 이런저런 일로 바쁘게 살았지만, 이제 방학을 하고나니 좀 한가해 졌다. 그래서 틈만나면 책을 읽는다. 오늘도 크래식 음악을 들으며 안셀름 그륀 신부의 '노년의 기술'을 막 끝냈다. 한 구절을 소개하겠다.
"그레고리오 교황은 베네딕트 성인의 전기 서문에서 성베네딕트는 어린 시절부터 노인의 마음을 지녔다고 쓰고 있다. 'cor senile' 즉 '늙은 마음'이다 이것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성 베네딕트가 어려서부터 지혜로웠으며 사물의 표면에 머물지 않고 본질을 꿰뚫는 내면의 이해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뜻이다."
내가 좀 더 읽찍부터 노년공부를 했더라면 얼마나 지혜롭게 살 수 있었을까? 이런 안타까운 후회를 하면서 '노년학'이란 결국 모든 연령계층에 필요한 공부이며, 어떤 면에서는 젊은 이들에게 더 필요한 공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well being, well ageing, well dying은 결국 하나인 것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