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기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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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가 곧 태어난다.
  

아기가 곧 태어난다.

내가 첫 아기를 임신한 지 36주가 되었을 때 해산일(D-day)이 곧 닥친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었다. 내가 산전 검사를 받기 위해 의사를 찾아가서 뒤뚱거리며 검사대에 올라갔을 때는 배가 너무 불러 제대로 앞을 볼 수도 없었다. 의사는 통상적인 검사를 후딱 해 치우고 출산에 대해 무슨 질문이나 알고 싶은 게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미소를 지으면서 머리를 저었다. 나는 자신이 있었다. 나는 만반의 준비가 다 되어 있었다. 약이나 진통제는 필요 없다. 나는 아기를 자연분만하기로 단단히 작정하고 있었다. 임신에 관한 모든 책들이 충고하는 것도 그런 것이 아닌가? 고통이라는 것은 여자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지 호흡운동과 나의 사랑하는 남편만이 내가 필요로 하는 전부라고 생각했다.
내가 공상에서 깨어나 보니 의사는 내 배를 누르면서 얼굴을 찡그렸다. 내 눈에 걱정이 담긴 것을 보고 의사는 금방 모든 게 잘 돼 간다고 말 했다. 아기의 머리가 밑으로 가 있지만 아직 출산 자세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의학 용어로 아기는 후부자세에 있었다.
“걱정할 문제 입니까?” 하고 내가 의사에게 물었다.
“아니예요” 라고 의사에게 답하고 다음 약속 날까지는 자세를 바꿀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덧붙였다. 어떤 아기들은 출산 자세를 취하기 전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리기를 좋아한다고 하면서 나를 안심시키기도 했다.
나는 그런 소리들을 내 마음에서 몰아내며 귀여운 아기 옷을 모두 빨아 새 옷장에 정리하면서 다음 주간을 보냈다. 준비할 것이 너무나 많았다! 아기가 곧 태어난다!
가끔 나는 아기가 자세를 바꾸었는지 궁금했고 내 배를 만져보려 애써 보았지만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나는 최종 약속에 맞춰 어거적 어거적 병원에 가서 의사가 여기저기 찔러 보는 것을 긴장 속에 지켜보았다. 의사의 표정으로 보아 아기는 아직 제자리에 와 있지 않았다. 자연분만을 하겠다는 희망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뭐죠?” 나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뭔지 몹시 궁금해서 물었다.
제왕절개 날자를 잡아 수술로 낳든지 “태아회전술” 이라고 하는 절차를 밟든지 할 수 있다고 했다.
나는 즉시 제왕절개수술을 거부했다.
“태아회전술”이란 게 뭐죠?“ 하고 내가 물었다.
의사는 밖에서 배를 눌러 아기를 돌려보는 절차라고 설명 했다. 나는 몸을 움츠렸다. 고통스러울 것 같이 들렸다. 성공률은 50%라고 했다. 아기의 볼기가 이미 내 골반 쪽에 떨어졌다.
“물론 후부자세로 되돌아 갈 가능성이 항상 있지요” 라고 말 하고 “ 그 방식이 성공한다 해도 위험이 따릅니다. 탯줄이 얽히거나 끊어질 수가 있지요.” 라고 덧 붙였다.
나는 숨이 막혔다. 굉장히 심각한 소리였다. 탯줄은 아기의 생명선이다. 의사는 만일 잘 못 될 경우를 생각해서 수술실이 마련돼 있는 병원에서 해야 한다는 것도 설명했다. 이제 나는 겁이 더럭 났다.
나는 남편과 상의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제왕절개를 피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회전술을 해 보기로 결정을 했지만 겁이 났다. 우리는 아기가 자세를 바꾸도록 매일 기도했다. 남편은 아기가 알아들으리라는 희망으로 뱃속 아기에게 말을 하기까지 했다.
나는 그 때까지 노인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다 시험 해 보았다. 나는 물구나무를 섰다. 나는 아기가 소리를 듣고 머리를 밑으로 움직이도록 바라며 아랫배 쪽으로 음악을 들려주기도 했다.
친구들과 가족들 모두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모두 기도를 하고 있었다.
내가 회전술을 받으려고 병원에 도착한 날 아침 나의 신경은 녹초가 되어 있었다. 의사의 차방대로 나는 굶었다. 나는 병원 가운을 입었다. 의사가 도착했고 준비가 다 되었다. 간호사들은 수술실이 준비됐다고 의사에게 말 했다. 나는 희미하게 미소를 짓고 간호사가 4호 바늘을 집어넣으려 할 때 용감한 척 했다.
의사기 잠시 머뭇거리더니 간호사에게 잠간 기다리라고 했다. 의사가 방을 나가더니 sonogram(초음파측정기) 기계를 밀고 들어왔다. 시작하기 전에 아기의 자세를 확인해 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나는 sono에 연결 되었다.
의사와 간호사가 기계 주위에 모였다. 갑자기 그들 모두가 놀라서 입을 벌렸다. 그들은 미소를 짓고 아기가 혼자서 자세를 바꾸었다고 말하며 기뻐했다! 내 가슴이 하늘을 나는 듯 했다. 나는 침상에서 내려와 병원 가운을 벗으며 한 쪽 눈을 찡긋했다.
남편과 나는 의사에게 감사를 드리고 이것이 기도의 대답이라고 말 해 주었다. 의사는 그냥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병원을 떠나는 순간 엄마는 할머니에게 그 기쁜 소식을 전하려고 전화를 걸었다. 할머니는 전화를 받고 그 기적을 우리와 함께 기뻐했다. 그러고는 매우 진지하게 이것은 성모님의 전구로 생긴 일이라고 말씀 하셨다.
호기심으로 우리는 어떻게 아셨느냐고 여쭈어 보았다. 우리가 전화를 건 순간 할머니는 아기가 자세를 바꾸도록 묵주기도 15단을 막 끝 내셨다는 것 이었다!
다음 주 나는 아름답고 건강한 딸을 낳았다. 우리는 성모님께 영광을 드리기 위해 미리암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로 했다.

매릴랜드 주아나폴리스,
캐틀린 J. 햎

***** ***** *****

마리아여, 온 세상이 당신을 공경하나이다.
살아 계신 하느님의 지극히 거룩하신 전당이신 분
당신 안에서 세상의 구원이 새벽을 맞이했음이니,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당신으로부터 기꺼이
인간의 형태를 취하셨나이다.

당신께서는 미움의 벽을 허무셨나이다.
인간의 최초의 불순명으로 쌓은
하늘과 땅 사이의 장애물을.

한 분 신(神)-인(人) 안에 신성(神性)과 인성(人性)이 함께 했을 때
당신 안에서 하늘과 땅이 만났나이다.

-성 베르나르도-
[인쇄하기] 2010-01-02 17:50:59 / 115.140.21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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